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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북 군사옵션 포함 모든 결과 직면할 준비돼 있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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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북 군사옵션 포함 모든 결과 직면할 준비돼 있어야"(종합)

태평양 육군총장회의 연설…"카드 남아있지 않으면 가용한 모든 조치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치동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한미 육군 공동 주최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태평양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PACC) 기조연설에서 "이것(북한 핵·미사일 문제)을 해결하려면 우리는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결과에 직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무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군이 전쟁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군은 평화를 위해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카드가 남아 있지 않을 경우, 우리는 모든 가용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고강도 제재 결의를 채택한 사실을 거론하고 "현재까지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채택한 결의안 중에서 가장 단시간 내에 채택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기록적인 유엔 안보리의 조치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려는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다"며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이 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은 북한과 그들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부터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이번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역사를 돌이켜볼 때, 그 어떤 나라도 만장일치로 단결된 국제사회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는 것을 북한에 상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오늘날 안보 위협은 더는 단순히 전통적 혹은 비전통적이라는 수식어로 규정지을 수 없게 됐고, 민간과 군의 안보 위협을 구분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며 "기후 변화, 급진적 기술 발전, 증대되는 빈부격차, 무분별한 도시화와 인구이동 등은 새로운 형태의 초국가적 안보 문제들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운데 대량파괴무기 확산 위험과 테러는 가장 엄중하고 긴급한 비전통적 문제로 국제적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일수록 더욱 긴밀한 국제적, 초국가적 협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더욱 고도화되고 체계화된 통합 지휘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재해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북한은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날리고 한국을 자극하며 명백히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 미국,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리 총장은 "우리 모든 국가가 분쟁을 막고 핵무기 개발이 잘못된 길이라는 점을 북한에 인식시키기 위해 인간적 범위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육군참모총장 회의에는 한미일 3국을 포함한 29개국 육군총장과 고위 장성들이 참가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내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함께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준엄한 메시지를 보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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