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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저스틴 허위츠 "재즈의 매력 알리고 싶다"

10월 7일 '슬로우 라이프' 페스티벌로 첫 내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국 팬들과 만나게 돼 무척 설렙니다. '라라랜드'(La La Land)가 처음 나왔을 때 유튜브에 올라오는 커버 영상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어요. 멋진 오마주였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무척 감사합니다."

국내 누적 관객수 350만명을 돌파했던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32)는 한국을 방문하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내달 7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17'로 첫 내한 공연을 하는 허위츠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라라랜드는 허위츠가 하버드대 친구인 데이미언 셔젤(32) 감독과 손잡고 만든 세 번째 영화다. 에마 스톤의 탭댄스, 라이언 고즐링의 재즈 피아노 연주는 스산했던 지난 겨울 관객들에게 잃어버린 낭만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내한에서는 71인조 오케스트라와 야외에서 영화음악을 재해석할 예정이다.

그는 서정적이고 슬픔이 묻어나는 라라랜드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대해 "너무 밝기만 하거나 너무 우울하면 영화가 진부해질 것 같았다"며 "삶이 그러하듯 밝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허위츠가 처음부터 재즈에 빠졌던 건 아니었다. 음악학도였던 학창시절에는 전공수업 때문에 클래식 현악 4중주 등을 주로 작곡했다.

그러던 중 변곡점이 찾아왔다. 셔젤 감독과의 첫 영화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Guy and Madeline on a park bench)가 계기였다.

"'가이 앤 매들린…'을 위해 섭외한 재즈 뮤지션들과 작업하기 시작했을 때 완벽하게 매료됐죠. 그날 이후로 재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됐어요. 재즈의 매력은 '즉흥성'이에요. 그 순간에 충실해야 하죠. 그 감정에 연주를 맡겼을 때 정말 마법 같은 것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30대 초반. 벼락같은 성공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그는 "12살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때마다 영화 테마곡이 연주됐다. 저기서 내 곡이 연주되면 어떨까 상상했는데, 지난해 꿈이 현실이 됐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답변 옆에는 장난스럽게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잊지 않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와 조우하는 것에 대해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짐머는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하는 '영웅'"이라며 "지난 가을 어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자격으로 만났을 때 아이처럼 떨리고 신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모두가 그렇게 칭찬하는 그의 라이브 공연을 처음 보게 돼 무척 기대된다"며 "그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짐머가 게임 OST 등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처럼 다른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 없느냐고 묻자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허위츠는 "셔젤 감독과 신작 '퍼스트 맨'(First man)을 작업 중인데, 이전 작품에 견줘 굉장히 다른 음악이 될 것"이라며 "재즈, 뮤지컬, 오케스트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 영화를 위해 일렉트로닉 음악 등 색다른 것을 배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셔젤 감독 이외에 함께 일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써는 셔젤과 가장 합이 잘 맞는다"고 답했다.

허위츠는 "셔젤과 나는 사람들에게 재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영화와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꿈꾸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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