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육군총장회의 서울서 개막…中 고위장성도 참석(종합)
文대통령 영상메시지 "北 핵·미사일 포기하지 않을수 없도록 할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미일 3국을 포함한 주요국 육군참모총장들이 참가하는 군사회의인 '태평양 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 및 육군관리회의'(PACC & PAMS)가 18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회식에는 공동 주최자인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 29개국 대표단, 군 주요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PACC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육군참모총장들이 유대를 강화하고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PAMS는 아태 국가 육군 고위 장성들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군사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대표로 유하이타오 인민해방군 육군부사령원(중장)도 참가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고위 장성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 보낸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응징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역사를 돌이켜볼 때 그 어떤 나라도 만장일치로 단결된 국제사회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는 것을 북한에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축사에서 "우리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최근 유엔이 결의한 대북 제재에도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한 지상군의 공동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테러, 사이버 공격, 전염병, 난민, 자연재해, 국제범죄 등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에 대한 지상군의 대응 방안을 주로 논의하지만, 지역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떠오른 북한 핵·미사일 문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에 이어 열리는 전체회의에는 최영진 전 주미 대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 마이클 오핸런 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겐지 이세자키 도쿄대 교수 등이 발제와 토론을 한다.
각국 대표들의 양자·다자 대담도 예정돼 있다. 김용우 육군총장은 이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강고한 대북 공조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오는 20일에는 중국 대표와도 양자 대담을 한다.
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프랑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9개국 대표단이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장갑차 등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송영무 장관은 "재난, 테러 등 사람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는 지상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국제적 협력을 위한 각국 육군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법을 마련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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