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질주"·"끝장봐야"…추가도발 가속도 우려
"핵무력 완성 거의 종착점" 자평… 美본토 겨냥 '화성-14' 발사 가능성
연내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北, 美와 '힘의 균형' 주장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미사일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선언했지만, 앞으로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핵무기를 완비하기 위한 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자리에서 "무제한한 제재 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 나가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는 앞으로 이른바 자신들의 '핵무력 완성'을 위해 막판 가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정상각도 발사 등 추가 도발이 잇따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이번에 전력화 실현을 선언한 '화성-12'형 미사일은 15일 발사에서 최대고도 약 770여km로 약 3,700여km를 날아갔다.
특히 이번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바로 발사돼 '화성-12'형 미사일이 은밀성과 기동성까지 갖췄음을 보여줬다. 이제 대량생산과정을 거쳐 각 지역의 전략군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12'의 사거리는 미국 본토까지는 이르지 못하지만 북한이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한 괌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김정은이 이번 발사가 "핵무력 전력화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최종목표를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이라고 밝힌 만큼 핵미사일 완비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며 각종 핵탄두를 실전배비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6일 "북한은 '화성-14'형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하면서 고각 발사를 했었던 만큼 추가 발사로 사거리와 능력을 확정 지어야 한다"며 "북한은 '화성-14'형 미사일을 정상각으로 발사해 전력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화성-14'형 미사일을 알래스카까지의 거리인 5천800㎞나 하와이까지 거리인 7천300㎞를 날려 보냄으로써 미국의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실전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사일 기술의 핵심인 탄두의 재진입 후 모의 폭발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핵물질을 넣지 않은 핵탄두를 탑재해 발사함으로써 탄두 내 기폭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려고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북한이 최근 노출한 '화성-13'형 미사일이나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3'형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위협으로서 운반수단인 미사일의 개발과 시험발사뿐 아니라 추가적인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지만,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연내에 추가적인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풍계리는 당분간 6차 핵실험에 따른 정비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갱도가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1번 갱도는 1차 실험 뒤에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을 했으며, 3∼4번 갱도도 준비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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