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런던테러에 "反이민정책 더 확대해야"
가족이민 등 '연쇄이민' 반대 의사 표명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사건과 관련, '반(反)이민' 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더욱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런던 테러사건을 '패배자(loser)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은) 런던 경찰국이 보기에는 아프고 사악한 사람들이다. 반드시 예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배자 테러리스트들은 훨씬 더 엄격하게 다뤄져야 하며, 그들의 주요 채용 도구가 되는 인터넷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우리는 지난 9개월 동안 오바마 행정부가 8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엄청 독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으로의 여행 금지는 더 확대되고, 더 엄격하고,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면서 더욱 강경한 반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것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초강경 반이민정책이 정치적 반대로 인해 여의치 않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 영주권을 얻은 사람이 가족을 초청하는 방식의 '연쇄 이민'에 반대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연쇄 이민은 어떠한 이민 입법에도 반영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족이민을 사실상 폐지하려는 것으로, 이미 '친(親) 트럼프' 인사인 공화당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이런 내용의 이민개혁 법안을 제출했다.
코튼 의원은 지난 2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 한 사람이 성인 자녀는 물론 형제, 부모까지 줄줄이 미국으로 초청하는 식의 비정상적인 연쇄 이민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법안 제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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