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10대 절도범, 도주 길목 지킨 경찰에 붙잡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현금을 집에 보관하게 하고 피해자를 속여 그 돈을 훔치려 한 조선족 10대 절도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절도 등)로 조선족 이모(18)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군는 지난 14일 오후 3시 50분께 광주 남구에 사는 60대 여성 피해자가 집안 세탁기에 넣어둔 현금 800만원을 훔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돈을 인출해 세탁기에 넣어 두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을 집에 보관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인 이 군는 공범이 통화하며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한 틈을 타 집 안에 침입했지만 피해자의 아들과 마주쳐 도주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의 도주로에 경찰관 10여명을 급파,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달아나려던 이 군을 발견해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관할지구대원은 현장에서 확보한 CCTV 화면에 찍힌 용의자 얼굴을 신속하게 전파해 검거를 도왔다.
조사결과 이 군은 다른 보이스피싱 범죄로 1천500만원을 훔쳐 수배 중인 상태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군이 전문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의 인출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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