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데뷔전 선발승' KIA, 매직넘버 10…롯데전 5연패 탈출
'9회 연속 6안타' SK, 두산 꺾고 5위 수성
넥센, 한화에 덜미…LG도 kt에 발목
20안타 NC-'러프 6타점' 삼성은 무승부
(서울·창원=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최인영 기자 = 오른손 투수 이민우(24)가 KBO리그 '깜짝 데뷔전'에서 승전가까지 부르며 KIA 타이거즈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이민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KIA의 11-2 완승을 이끌었다.
홈런 하나를 포함한 6안타와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리그 4위인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로써 이민우는 출범 원년(1982년)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올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역대 25번째로 데뷔 첫 경기 선발승 투수가 됐다.
이민우는 KIA가 201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유망주다. 하지만 그는 2014년 10월 계약하자마자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군 복무를 선택했다.
올해 4월 전역한 그는 육성 선수로 등록해 퓨처스(2군)리그 14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5.97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고는 마침내 1군 데뷔 기회까지 잡았다.
KIA는 임기영을 하루 더 쉬게 하고 15일 경기에 선발로 내보내기 위해 이민우의 선발등판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민우는 지난 8일 KBO리그에 정식 등록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18안타를 몰아친 KIA 타선은 이민우를 위해 초반부터 화끈한 지원사격을 했다.
1회에만 12타석을 맞이하며 김선빈의 결승타를 시작으로 7안타와 사4구 2개,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7득점,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1회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고 물러난 롯데 선발 김원중은 7실점을 떠안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난 선두 KIA는 2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14경기를 남긴 KIA는 앞으로 10승만 더하면 11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두산을 제치고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SK 와이번스는 두산과 방문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공략해 8-6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SK는 올 시즌 5번째로 70승(1무 65패) 고지를 밟으며 이날 최하위 kt wiz에 패한 6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고 5위 자리를 지켰다.
SK는 4-4로 맞선 9회초 1사 후 6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제이미 로맥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박정권이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김강민이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적시타를 쳤다.
SK는 김성현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로 기회를 살려가 이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노수광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SK 최정은 2-1로 앞선 5회초 중월 솔로포로 시즌 46호 아치를 그려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기록한 SK 소속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5개)을 새로 썼다.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기록(종전 페르난데스 45홈런)이기도 하다.
5위 싸움으로 갈 길 바쁜 넥센 히어로즈는 대전 방문경기에서 올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에 2-10으로 역전패했다.
한화의 외국인 4번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3-2로 앞선 7회 석 점짜리 쐐기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를 치고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2-2로 맞선 6회말에는 오선진이 넥센 두 번째 투수 윤영삼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승부를 갈랐다.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안영명에 이어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김경태가 2011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7위 넥센은 이날 패배로 5위 SK에 2.5경기 차로 벌어져 5강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는 모양새다.
LG의 발목은 kt가 잡았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11-11로 균형을 이룬 9회말 1사 1, 3루에서 티진 하준호의 개인 첫 끝내기안타로 LG에 12-11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kt)와 류제국(LG)을 선발로 냈지만 둘 다 조기 강판당해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면서 혈투를 벌였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자신의 최소이닝인 2이닝만 던지고 5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2이닝 4실점의 부진에 왼쪽 다리 저림 증상까지 겹쳐 일찍 물러났다. 다.
게다가 양 팀은 3개씩의 실책을 범하고 LG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은 올 시즌 리그 6번째인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이어졌다.
2위 NC 다이노스는 9위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벌인 끝에 11-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NC는 2회까지 6-1로 앞서갔지만, 마운드 난조로 삼성에 추격을 허용하고 결국 20안타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삼성의 다린 러프는 홈런 2방을 포함해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6-6 동점 홈런, 10-10 동점 홈런을 터트려 팀의 패배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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