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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정부, 쿠르드 독립투표 저지 첫 실력행사…주지사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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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정부, 쿠르드 독립투표 저지 첫 실력행사…주지사 해임

쿠르드계 키르쿠크 주지사 해임안 전격 가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의회는 14일(현지시간) 북부 키르쿠크 주(州)의 나즈말딘 카림 주지사를 해임하는 투표를 가결했다.

쿠르드계인 카림 주지사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찬반 투표에 참여한다고 결정했다는 이유로 전격 해임됐다.

이날 표결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해임안 상정에 따라 신속히 이뤄졌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저지하려는 바그다드 중앙정부의 첫 실력행사다.

쿠르드계 의원들은 의회의 표결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키르쿠크 주의회는 중앙 의회의 해임 가결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12일 쿠르드계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알아바디 총리에게 일임하는 결의안을 통과했다.

이라크 의회의 주지사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KRG의 자체 군조직 페슈메르가가 키르쿠크 주로 향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KRG는 이달 25일 예정된 분리·독립 찬반 투표에 기존 자치지역 3개 주는 물론 자치권이 없는 북부 니네베주 키르쿠크주의 쿠르드계, 소수민족 주민도 유권자로 포함했다.

바그다드 중앙정부는 이 투표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이지만, 특히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주까지 KRG의 자치권이 확대되는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RG는 페슈메르가가 2014년 창궐한 이슬람국가(IS)의 침략에 맞서 3년간 이라크군 대신 키르쿠크 주를 사수했다는 점을 내세워 자치지역 확대를 노린다.

키르쿠크 주는 애초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이 주로 살았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아랍계를 강제 이주시켜 현재는 종족이 혼재된 지역이다.

그러나 주의회는 여전히 쿠르드족이 우세하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약 550만명으로 이라크 전체 인구의 15% 정도다.

쿠르족인 이라크 등지에 3천만명 정도가 분포한 민족으로, 역사상 국가를 수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KRG의 투표를 시작으로 민족의 '숙원'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KRG의 분리·독립 투표는 바그다드 중앙정부 뿐 아니라 터키, 이란, 시리아 등 자국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한 이웃 국가를 비롯해 아랍연맹, 미국, 유럽연합(EU)이 지역 정세 불안을 이유로 반대한다.

이스라엘이 유일하게 이 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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