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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이 신뢰하는 내각 최고봉 쇼이블레 재무장관 지속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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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이 신뢰하는 내각 최고봉 쇼이블레 재무장관 지속 관측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인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오랫동안 현직을 지키고 오는 24일 총선을 거쳐 4연임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은 이 나라가 누리는 경제적 안정 때문이라는 지적을 많이 한다.

나아가 독일 경제의 안정성 유지 이면에는 관록의 정치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부 장관이 자리한다는 데에도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바로 그 쇼이블레 장관이 메르켈 총리가 다시 4기 내각 구성을 주도하는 상황이 온다면 재무장관을 또 맡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지금 여론조사 추이로는 이번 총선에서도 둘이 속한 기독민주ㆍ기독사회당 연합이 1당에 올라 차기 연정 구성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쇼이블레 장관은 2009년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곧 만 75세가 되는 그는 1972년 구서독 시절부터 연방의원으로 활약했다. 1989∼1990년 통일 정국에선 당시 헬무트 콜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일 합의서를 성안했다. 직업이 장관이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가진 최다선 현역이다.

메르켈 총리가 콜의 양녀(소녀)였다면, 쇼이블레는 콜의 황태자였다. 콜 총리를 이을 기민당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낙점된 그였지만 당을 뒤흔든 정치자금 추문 과정에서 당수직에서 물러나 총리 물망에서 멀어졌고, 그 사이 당의 간판으로 새롭게 나선 구동독 출신 메르켈이 오늘에 이르렀다.

쇼이블레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날 유럽의회 시정연설에서 유로존 확대 등 EU 플랜을 제시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그리스를 사례로 들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부채위기와,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지원 결정 과정에서도 매번 그리스 정부의 긴축과 구조개혁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또 독일 국내에선 균형예산을 철칙처럼 집요하게 지키려 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저금리 기조와 전면적 양적 완화 정책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하나로 그를 지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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