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BMW 챔피언십 "비행기 소리 신경 안쓰여요"
(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4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선수들이 극복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비행기 소리다. 대회 장소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이다 보니 어느 대회보다 시끄럽다고 하면 시끄럽다.
2~3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이착륙하려고 낮게 떠서 날아간다. 골프장 위를 지나가지는 않지만, 큰 소리를 내며 바로 옆을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골프장 전체에 비행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고도의 순간 집중력이 필요한 골프 종목에서 소음은 큰 '방해꾼'이다.
샷을 준비할 때 갤러리가 내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선수들은 다시 샷을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벨 소리는 물론이고, 기침, 재채기 등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갤러리들의 작은 움직임도 샷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그래서 선수들이 샷을 할 때는 진행요원들이 조용히 해달라는 피켓을 들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도 선수들에게는 방해가 될 정도의 '소음'이 될 법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비행기 소리가 크게 의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처음 열리는 것이 아닌 데다가 그동안 경험으로 익숙해진 탓이다.
오전 일찍 출발해 1라운드를 끝낸 임은빈(20)은 "원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고 하면서도 "비행기 소리가 방해가 안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갤러리가 내는 소리와는 다른 것 같다"며 "비행기 소리는 어쩔 수 없으니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윤경(27)도 "(예전에는 잘 모르겠는데) 지금은 비행기 소리가 무뎌졌다"며 "일정하게 계속 나니깐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다나(28)도 "내가 칠 때가 아니면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내려오는 것을 구경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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