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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전대로 '출구' 찾은 바른정당, 보수통합엔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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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전대로 '출구' 찾은 바른정당, 보수통합엔 '동상이몽'

4시간 끝장토론서 조기전대 만장일치…"분열은 안돼" 공감대

보수통합 두고는 온도 차…한국당 혁신안 반응 제각각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극적 합의에 이르면서 그간 불거진 당내 불협화음은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른바 자강파와 통합파 간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자유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청산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바른정당에 본격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향후 바른정당의 진로 설정에 논란의 불씨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13일 오후 8시부터 4시간 동안 끝장토론을 벌인 끝에 만장일치로 '11월 전당대회(전대)' 안을 도출했다.

애초 지도부는 정기국회 일정이 빡빡한 만큼 회기 중 전대를 개최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당의 분열을 막으면서 리더십 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조기 전대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4시간 동안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각각 열었고 숙의 끝에 가장 빠른 시간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전대' 카드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를 요구한 자강파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 유지를 주장한 통합파 간의 이견을 절충한 묘수였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자평이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집약된 '유승민 비대위'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모든 의원이 합의해 조기 전대안를 도출, 민주적인 절차를 지켰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절정으로 치닫던 자강파와 통합파간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보수통합을 둘러싼 당내 동상이몽은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통합파는 한국당과의 통합 명분으로 한국당 내부의 인적청산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당 혁신위가 전날 밝힌 인적청산 규모가 애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들이 통합을 위해 당장 움직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대의명분에 입각해야 한다. (한국당 혁신안이) 그에 맞는 수준인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내 통합파의 구심점인 만큼 이 발언은 향후 한국당의 인적청산 수위에 따라서는 언제든 한국당과의 통합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자강론자들은 이번 혁신안으로 한국당이 '낡은 보수'라는 게 다시금 증명됐다고 평가, 결코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 정도를 가지고 혁신이라고 하다니 가소롭다"며 "전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박근혜 출당을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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