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황금버스, 내외국인 대상 '시티투어버스'로 갈아탄다
도관광협회·제주시 투어버스 통합…11월부터 도 전역 운영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만을 겨냥한 '제주황금버스'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주시 투어버스가 통합돼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함께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로 운영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외국인 전용 시티투어버스 운송사업자 면허가 만료되는 내달 말까지만 황금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황금버스를 중단하는 대신에 11월부터는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제주시의 투어버스와 하나로 통합, 내외국인 관광객이 타는 새로운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도관광협회는 이를 위해 제주시티투어버스 운송사업자 면허도 취득했다. 제주시가 운영하던 시티투어버스도 지난달 말 운행을 멈추고 황금버스와 통합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시티투어버스는 기존 황금버스와 투어버스가 다니던 제주국제공항∼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버스터미널∼ 동문시장∼도두봉∼한라수목원 등 제주 시가지권을 벗어나 서귀포시까지 운행 구역을 대폭 확대한다. 내년 4월에는 이층 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2대가 운영 중인 황금버스는 외관과 실내가 모두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이다. 운전기사와 안내원 2명도 황금색 옷을 입어 중국인 등 외국인 탑승객을 맞아 왔다. 차량 번호도 중국에서 부를 상징하는 숫자 8과 장수를 의미하는 숫자 9를 넣었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2014년 11월 시동을 걸어 이듬해인 2015년 첫해 3만4천여명, 2016년 3만5천여명이 탑승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3월 이후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갈등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동남아시아나 일본인 개별 관광객 수요가 꾸준해 월 2천∼3천명이 이용했다.
기존 시티투어버스는 제주시가 자체적으로 보유·운행하는 공영버스 29대 중 2대(29인승)를 써왔다.
김동원 도관광협회 시티투어팀장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제주시와 관광협회로 분산된 운송 사업을 관광협회로 통합해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투어버스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용료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1일 1회권으로 나눠 유료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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