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최고대표 "브라질 모든 정부 단위에 부패 만연"
브라질 "정보 왜곡으로 잘못된 결론" 반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제이드 빈 라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브라질 권력형 부패의 심각성을 지적하자 브라질 정부가 강력하게 반박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알후세인 대표는 지난 11일 브라질 사회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후세인 대표는 "브라질에서 부패 스캔들이 모든 정부 단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부패행위가 광범위하게 저질러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마리아 나자레치 파라니 아제베두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왜곡된 정보로 잘못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플리바기닝(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지나치게 의존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제베두 대사의 반박과 달리 국제사회는 부패수사를 벌이는 연방판사와 연방검찰을 높이 평가하면서 브라질의 부패 관행을 질타하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지난해 3월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를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이끄는 '50인 지도자' 가운데 13위에 올려놓았다.
포천은 모루 판사가 중남미의 오랜 부패 관행을 '과거의 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지난해 말 데우탄 달라뇨우 연방검사를 포함한 브라질 검찰의 부패수사팀 11명을 반부패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TI는 또 브라질 연방하원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무산시키자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TI의 브루노 브란다웅 브라질 지부장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부패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관행을 없애는 역사적인 수사라고 평가하면서 "연방하원의 표결은 브라질 국민의 열망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페트로브라스와 오데브레시에는 막대한 벌금이 부과됐으며 이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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