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울산교육연수원 수리할까 말까…이전 앞둬 예산집행 고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46년 된 울산교육연수원을 수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놓였다.
노후한 연수원 시설을 고쳐야 하지만 이전을 앞둔 마당이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연수원은 대지 면적 2만5천699㎡에 지상 4층의 본관, 16개의 부속 건물로 이뤄졌다.
교육연수원은 1947년 고 이종산(1896∼1949년) 선생이 사재로 설립한 방어진수산중학교를 울산시교육청이 기증받아 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시 목재 건물이었지만, 1971년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바뀐 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울산교육연수원의 역사는 70년에 이르렀고, 현재의 건물 연령도 46년이 된 것이다. 울산시교육청을 포함, 15개의 시교육청 직속기관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최근 교육연수원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본관과 강당 도색, 바닥 교체 등 수리에 1억6천만원 상당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교육청은 조만간 연수원을 이전할 계획이어서 이 예산을 들여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교육연수원은 2006년 동구가 해양박물관 등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이전을 요구했다.
이때부터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기관간 갑론을박하다가 11년이나 흘렀고, 이전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시교육청이 올해 교육가족 설문조사를 거쳐 대상 부지 5곳 가운데 1곳을 선택하기로 한 상태다. 5곳은 남구 태화중학교 인근, 남구 연구정보원 인근, 동구 문현삼거리, 북구 옛 강동중학교, 울주군 행복학교 인근 등이다.
시교육청은 입지선정위원회에서 2곳을 1차 선택한 후 정책회의에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2019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교육연수원 시설이 낡아 수리 견적을 내 보니 2억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돼 집행을 결정하기가 고민스럽다"며 "이전이 빨리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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