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찾은 외국 기자·공무원들 "남북 엄중한 현실 체감"
KOICA 한국어 연수단 15명, 편집국 북한모니터링실 등 견학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북한 뉴스를 직접 입수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1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를 찾은 아제르바이잔 아제르타즈통신의 아사드 마마도프(29) 선임에디터는 7층 편집국 북한모니터링실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평소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벽에 걸려 있는 금수산 궁전, 수레를 끄는 아이들, 주체사상탑 등의 북한 자료 사진들을 보면서 일일이 소개를 청했다.
안내자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자 "북한 평양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거듭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수첩에 메모하고, 라디오방송 수신기와 조선중앙TV, 사진 자료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그의 옆에 있던 도 티 짱 베트남 VNA 통신 기자도 "남북한의 엄중한 현실을 24시간 뉴스 제작 현장을 돌아보며 체감했다. 조만간 긴장상태가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취재에 열중했다.
2명의 기자 외에도 13명의 외국인이 이날 연합뉴스를 방문했다. 모로코 외교부 요네스 르 하치미 서기관, 에티오피아 국제직업훈련 아디스아바바 지부 메코넨 타들레 아예누 책임진행자, 엘살바도르 알렉스 안토니오 놀라스코 키하노 기자, 우간다 외교부 앙골라 유니스 아카오 외무담당관,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마흐카모프 울럭베크 인사교육담당관, 인도네시아 재무부 보나 욜란다 제니타 회계관리직원, 콜롬비아 메데인주 헤르만 엔리케 곤살레스 술라가 프로젝트 매니저, 키르기스스탄 국회 바친굴 투타쉬바이 키지 특별고문, 태국 재무부 회계정책과 베냐파 수키노 선임연구관 등이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어 단기 연수를 위해 방한했다.
그동안 강릉원주대(연수담당 강태중 교수)에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웠고,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한글박물관, 경복궁, 경북 경주, 포항제철 등을 돌아봤다.
언론과 외교 및 재무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이들은 14일 출국에 앞서 연합뉴스를 방문하고는 "한국에서는 뉴스 제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금은 알고 떠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강 교수는 "당초 이번 연수단은 모두 25명이었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이 터진 뒤 10명이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남북한 엄중한 현실을 24시간 뉴스를 제작해 세계에 전하는 연합뉴스 북한모니터링실에서 조금이나마 느끼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방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보나 욜란다 제니타씨는 서툰 우리말로 "한국이 너무 아름답다"며 "한국어를 좀 더 배워 한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으며 말했고, 베냐파 수키노 선임연구원은 "FTA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한국 방문이 한국과 협상할 때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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