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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된 허니문'…160쌍 여행비 빼돌린 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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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된 허니문'…160쌍 여행비 빼돌린 여행사 대표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여행사 대표가 신혼부부 160여 쌍의 신혼여행비를 들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 본점을 둔 여행사 대표 A(45)씨는 여행상품을 계약한 신혼부부들로부터 돈을 받고도 현지 여행사에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행지에서 호텔 예약이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하거나 아예 여행지를 바꾸는 신혼부부가 있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씨는 '현금으로 지불하면 특가로 계약할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피해자들이 돈을 내면 며칠 뒤 항공권을 취소해 자신의 통장으로 항공료를 돌려받거나 자신의 카드로 항공료를 결제한 뒤 취소해 돈을 챙겼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휴가차 라오스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이 여행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나도 당했다', '사기인 것 같은데 맞느냐' 등 관련 게시글이 20여개 올라왔다.

해당 여행사 직원은 피해자들이 약 160쌍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이 불거진 뒤 이 여행사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한편 인터넷 카페에 모여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A씨가 귀국하면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부산이나 창원 중 어느 지역이 사건을 전담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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