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박성진 부정기류' 우세…자진사퇴론도 거론
원내 긴급회의…'靑에 의견 전달'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박성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날 청문회를 거친 박 후보자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내에서도 박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흘러나왔다.
아울러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여당이 청와대에 전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회의에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위원회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잘 소명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보신 대로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산업위 소속 한 의원은 "의견이 굉장히 분분했지만, 아무래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다른 원내 관계자도 "자진사퇴를 권고하자는 얘기부터 부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 그래도 기회를 주자는 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산업위원들은 이 문제를 간사인 홍 의원에게 일임키로 했으며, 이후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 일각에서는 여당이 청와대에 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박 후보자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는 어려운 만큼 자진사퇴가 가장 무난한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전날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여당이 청와대 인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자칫 당청갈등으로 비칠 우려도 있어,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당으로서 장관 후보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옳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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