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5세 미만 중장년 1인 가구 남성 고독사 위험 크다
중년지원팀 신설 등 고독사 예방종합대책 수립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 사는 65세 미만의 중장년 1인 가구 남성이 고독사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 6월 이후 부산에서 발생한 27건의 고독사를 분석한 결과 남자가 24명, 여자가 3명으로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연령대로는 65세 미만이 16명으로 65세 이상 11명보다 많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비 수급자는 각각 15명과 12명으로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고독사 사망자 대부분이 고혈압과 당뇨 등 질병을 갖고 있으며 알코올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독사에 관한 정확한 기준이나 사회적 합의가 없어 고독사 사망자 통계나 현황 등이 없는 상태"라며 "노인 인구와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부산에서 최근 고독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실태분석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중장년층 남성 1인 가구의 고독사 발생비율이 높은 것은 40∼64세 남성에 대한 돌봄 지원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이들이 이혼, 실직, 질병 등으로 사회관계망이 단절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 지역사회 보호체계 구축, 지역사회 인식개선 등 3개 방향에서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시는 전국 처음으로 35∼49세 중년을 위한 지원업무와 고독사 예방 활동을 총괄하는 중년지원팀을 신설한다.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련 실·국장과 연구기관장 등으로 구성된 고독사 예방 운영위원회도 조직해 고독사 예방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중장년 고독사 위험군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시니어 순찰대' 등을 만들어 노인 1인 가구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이밖에 작은 보건소 격인 마을건강센터를 현재 35개소에서 내년까지 50개소로 늘리고 행정복지를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2019년까지 87개소로 확대한다.
김경덕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고독사 문제는 정책적인 예방대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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