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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방위군 커플, 허리케인 어마 대기 현장서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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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방위군 커플, 허리케인 어마 대기 현장서 결혼식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결혼식 준비 대신 이재민 구호 활동을 벌이게 된 미국 플로리다 주방위 공군(Air National Guard) 커플이 현장 투입 직전 군복 차림으로 즉흥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BC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방위공군 소속 응급구조요원 로런 더햄(24)과 마이클 데이비스(26)는 전날 응급차량과 구급대원들이 재난지역 파견을 앞두고 대기 중인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 대형 창고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도 없이,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에 군복 차림이었지만 허리케인 '어마' 구호활동을 위해 미 전역에서 모인 수 백 명의 구조대원들이 하객이 돼주었다.




5년째 교제해온 이들은 오는 16일 플로리다 주 잭슨빌 해변에서 가족·친지가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계획이 무산되고, 이재민 구호활동이 언제쯤 종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즉흥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주방위공군 3년 차인 더햄과 8년 차인 데이비스는 허리케인 '어마' 재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구호활동에 무기한 배치되자 초청 하객들에게 결혼식이 무산될 가능성을 알리고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로 나가 수백 명의 구조요원과 함께 최악의 피해 지역에 파견될 시간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더햄은 "아침 식사를 하다가 한 동료가 '여기서 결혼식을 하면 어때' 하고 가볍게 던진 말이 발단이 됐다"며 "부대 내 오랜 동료들은 물론 플로리다 이재민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이들까지 일제히 나서 구호장비를 한쪽으로 치우고 접이식 의자를 펴는 등 예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누군가 오렌지색 꽃을 꺾어 부케를 만들었고, 두 사람의 절친한 동료가 주례를 섰다.

더햄은 미리 준비해둔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한 걸 아쉬워하면서도 "군복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더햄과 데이비스는 "사전 예고도 없이 구호장비 가득한 창고에서 결혼식을 올린 데 대해 가족과 친지들이 무척 놀라겠지만, 너무나 즉흥적으로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이해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결혼식을 이유로 임무를 면제받을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사적인 일보다 군인의 임무가 먼저"라면서 "훗날 자녀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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