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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치산 일주일새 세번째 공개활동…건강이상설 불식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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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치산 일주일새 세번째 공개활동…건강이상설 불식 의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재편되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8일 또다시 공개활동에 나섰다.

중앙기율검사위 공식사이트는 9일 왕 서기가 전국 기율검사감찰 계통 표창대회에 참석한 동정 소식을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1면에서 이 소식을 보도했고 중국중앙(CC)TV도 왕 서기의 발언 장면 등을 전했다.

이번 활동은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湖南)성 시찰활동에 이어 6일 자신의 장인인 고(故) 야오이린(姚依林) 부총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에 참석한 직후의 일이다.

칩거에 가깝게 외부 공개활동이 저조했던 왕 서기가 이처럼 일주일 사이 세차례나 공식활동을 갖고 자신의 동정 소식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신의 건강과 직위에 대한 소문을 반박하고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왕 서기의 불확실한 행적으로 인해 그가 간염 말기에 걸렸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서 왕 서기는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발언과 정신을 파악하고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학습교육의 상시화와 제도화를 통해 충성심을 고양하고 맡은 일을 해내며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8차 당대회 이래 시진핑을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은 전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전략적 포석으로 선택해 당의 면모를 일신했고 당과 국가사업에 역사적 변혁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실현하면서 당 중앙도 기율감찰 업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간에 걸친 CCTV 보도에서 왕 서기는 세차례나 시 주석을 언급하며 자신이 이끈 반부패 업무를 자찬했다.

왕 서기의 공개활동이 잦아지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CCTV와 공동 제작한 5부작 정치다큐멘터리 '순시이검'(巡視利劍·순시는 날카로운 검)이 전날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1년새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반부패 작업과 관련돼 방송된 세번째 다큐멘터리다.






사정감찰의 실무를 맡는 순시·순찰팀의 성과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여기에는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성 서기, 쑤수린(蘇樹林) 전 푸젠(福建)성 성장, 우창순(武長順) 전 톈진(天津)시 공안국장 등 낙마한 고위관료들이 대거 출연했다.

반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의 이 같은 실적 공개는 현재 왕 서기의 위상과 차기 지도부 재편에서 역할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근 왕 서기가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할지, 퇴임할지에 대해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왕 서기의 활동이 공개된 야오이린 기념 좌담회에는 야오이린의 딸이자 왕 서기의 부인인 야오밍산(姚明珊), 야오 부총리의 손자인 야오칭(姚慶)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좌담회에 참석한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사진도 촬영했다.

왕치산과 야오밍산 부부는 미국에 도피한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로부터 비리 의혹을 제기 받아왔고 야오칭 역시 하이난(海南)항공의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다.

왕치산 일가가 좌담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궈원구이의 공격이 자신들의 당내 지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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