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아파트분양권 다운계약 송구…뉴라이트사관 개념 몰라"
'장남의 일시 주소이전·장모집으로 주소지 이전'엔 사과
"건국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故 박태준 회장 존경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는 8일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서 거래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가산세 등을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분양권 다운계약서 문제는) 바쁜 연구활동 등으로 당시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던 사안으로, 세밀히 챙기지 못한 불찰이 있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앞으로 수정신고를 통해 추가로 발생하는 가산세, 과태료를 관할 구청 세무과 등에 성실하게 납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박 후보자의 부인은 2015년 8월 포항시 북구 양덕동의 양덕삼구트리니엔 4차 아파트 전용면적 85㎡ 물건의 분양권을 매입하면서 계약서에 프리미엄을 당시 해당 아파트의 프리미엄 시세(최소 3천만∼4천만 원 수준)보다 낮은 450만 원으로 신고했다"며 탈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교수 신분으로 미국에서 얻은 차남과 장녀의 이중국적과 관련해선 "현재 당사자들이 미성년자(중학생)인 관계로 향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국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장남의 위장전입 의혹에는 "장남이 직업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서울로 이전했는데, 의무교육인 중학교 졸업에 지장이 될 것을 알고 즉시 본가로 재이전했다. 주민등록법 등 법령 위반은 없으나 지인의 집에 주소를 이전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또 "2015년, 2016년 종합소득세 신고 시 사업소득이 일부 누락된 것이 확인돼 수정신고 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차량 속도위반 22차례 등으로 과태료를 납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이에 "배우자가 세 자녀를 등하교시키고 직장에 출퇴근할 때 시간이 촉박했던 것이 원인"이라며 박 후보자 명의의 차량을 부인이 몰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2004년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전입신고를 했다'는 지적엔 "해외 체류 기간에 국내 우편물 수령 등을 위해 장모 소유 거주지에 주소를 이전했다"며 "주소지 관리를 세밀히 챙기지 못한 것은 불찰이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조론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기독교 신자로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차원의 창조신앙을 믿고 있다"며 "기독교 신자로서 성경의 무오류성은 신앙적 차원에서 믿고 있으며, 공학자로서는 진화론을 포함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결과물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종교적 신념과 공익적 판단이 충돌할 경우 어떻게 업무를 처리할 것인가'라는 물음엔 "만약 충돌할 경우에는 공익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아울러 뉴라이트 사관 '두둔' 논란에 대해선 "뉴라이트 사관이 정확하게 어떤 개념인지 알지 못하며, 활동을 지지하거나 비판할 정도의 깊은 고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의 독재와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을 긍정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논란과 관련한 해명도 있었다.
박 후보자는 "공학도로서 '산업일꾼' 양성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을 하면서 산업적 관점에서 두 분을 평가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발생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수립과 건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적 가치와 내용을 존중해 대한민국 건국절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8년 당시 초대 대통령으로 역할은 했으나, 장기집권과 부정부패로 근대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도 산업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집권, 부정부패 등 근대화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자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꼽았다.
그는 "지식전수 등 미래를 내다보고 포스코를 설립한 박태준 회장의 도전정신에 감동을 받았고,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저에게 기회를 준 포스텍이 본인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