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구치던 단계천으로…원주시, 2020년까지 복원
487억 들여 내년 5월 착공…사계절 맑은 실개천 조성
(원주=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원주시 단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가 내년 5월 시작된다.
준공은 2020년 말이다.
단계천은 무실동 사거리에서 시작해 단계동을 거쳐 우산동에서 원주천으로 합류한다.
신도심과 구도심을 모두 관통해 흐른다.
원주시민에게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물장구치던 추억의 실개천이다.
그러나 오·폐수 유입이 급증하면서 '하수구'로 전락했다.
도시·산업화의 그늘이다.
원주시는 1980년대 후반 우산동을 시작으로 1990년대 초반 단계동, 2000년대 초반 무실동 구간을 콘크리트로 덮었다.
악취와 주차난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방안이었다.
문제는 복개 안 된 우산공단 입구 주민 고통이었다.
우산공단 일대 주민은 악취와 해충으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한여름을 보내야 했다.
결국, 원주시는 2015년 생태하천으로 복원을 선택했다.
487억원을 들여 복원할 구간은 우산동 미광연립 앞에서부터 원주천 합류지점까지 1.65㎞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폭 16∼30m 실개천으로 복원한다.
중앙 부분은 사계절 깨끗한 물이 흐르는 물길로 조성한다.
물길은 평균 폭 3m, 평균 수심 20㎝ 규모다.
남은 과제는 사계절 물길을 유지하기 위한 용수 확보 문제다.
물길을 유지하려면 하루 평균 1천500t의 용수가 필요한데 현재 단계천 하루 평균 유량은 5천t에 불과하다.
원주시 관계자는 11일 "이달 중 유지용수 확보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은 도시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연환경 회복,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환경 조성, 도심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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