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친한 시리아 봐줬다?…승부조작설에 이란 전면 부인
이란축구협회장 "이란 선수들 최선 다했다" 일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시리아가 강팀 이란을 상대로 선전해 2-2로 비긴 지난 6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놓고 일각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이란이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승부 조작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타지 회장은 "시리아는 언제나 이란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다"며 "선수들은 시리아전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마지막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란과 시리아의 승부조작 가능성은 이미 경기 전부터 제기됐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든든한 후원국이었기 때문에 자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시리아의 동반 진출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반(反) 이란권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이란이 일부러 져줄 것이라는 전망을 일찍부터 내놓았다.
실제로 최종예선 9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던 이란이 상대적으로 약팀인 시리아에 두 골이나 허용하자 이러한 정치적 배경과 더불어 의심이 굳어진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는 심증일 뿐 구체적은 근거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때마침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 6일 최종예선 마지막 중동 경기에서 규정 위반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것이 이란과 시리아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일단 이와는 무관한 조사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카타르와 단교 상태인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 방송에 중계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데 대한 조사로 추정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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