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시화호 뱃길…반달섬 갈매기도 반겨
방아머리 선착장∼안산천 하구 왕복 2시간 소요
(안산=연합뉴스) 이복한 기자 = 화창한 날씨를 보인 7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시화호 선착장.
제종길 안산시장과 시 관련 부서 담당자,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사업본부 관계자 등 10여명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배에 올라 시화호 뱃길 시험 탐사에 나섰다.
배가 출발하자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드넓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왔다.
배는 시화호 해상에 세워져 있는 송전탑을 따라 운항을 계속했고 작은 바위섬에 앉아있던 철새와 갈매기가 일행을 반기는 듯 하늘로 날아올랐다.
둑에는 낚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송전탑은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안산지역 시민단체는 송전탑이 자연경관을 해치고 철새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시 관계자가 귀띔했다.
제 시장 일행은 반달섬에 잠시 내려 곳곳을 둘러봤다.
시는 반달섬을 요트, 카약, 카누 정박시설을 갖춘 새로운 해양 레포츠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제 시장은 설명했다.
다시 배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도 77번 시화교가 눈에 들어왔다.
만수위 때 시화교 수위는 4.2m로 대형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 시는 시화호 운항 선박을 50인승 규모로 정했다.
선박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안산천 하구가 가까워지자 좌측에는 안산시 고층아파트 단지, 우측에는 화성시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와 송산신도시가 보였다.
배는 1시간 만에 잡초가 우거진 안산천 하구 북측 간석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선착장이 들어설 예정인데, 시는 안산천 하구에서 중앙도서관까지 시내 구간을 정비해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화호 뱃길은 안산천 하구에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연결하는 21㎞ 구간에 개설된다.
시는 시화호를 해양관광 산업의 한 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비 10억원과 시비 60억원 등 70억원을 들여 이 구간에 선박 3척을 투입해 운항할 계획이다.
시화호 뱃길은 올해 안산천 하구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내년에 반달섬과 방아머리 선착장에 대한 2단계 사업에 착수해 2019년 개설된다.
시화호에 뱃길이 개설되면 1994년 2월 시화방조제 건설로 끊겼던 선박 운항이 2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제종길 시장은 "시화호와 반달섬은 안산시의 귀중한 관광자원"이라며 "시화호에 뱃길이 개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해양생태도시 안산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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