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플 아이폰 OLED 공급 협상중…2019년 본격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애플은 2019년에 가서야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OLED 스크린의 제2 공급선으로 삼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19년에 전면적인 OLED 스크린 생산에 나설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말에나 소량의 OLED 스크린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LG디스플레이는 가능한 한 조속히 애플에 OLED 스크린을 공급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몇가지 문제점을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에 중요한 증착 장비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일본 캐논 도키에 수년 분의 증착 장비를 재빨리 발주한 탓에 LG디스플레이가 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에 결국 증착장비를 확보하기는 했지만 애플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생산수율을 얻어내야 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OLED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UBI 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라인의 시험 가동을 시작하는 것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데는 통상 6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충훈 대표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평균적으로 3개월 만에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애플에 5천만개의 OLED 스크린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애플은 매년 9월에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선보인다. 따라서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스크린을 채택한 아이폰을 내년 하반기에 제한적으로 출시하거나 내후년까지 기다리는 쪽을 선택해야 할 전망이다.
애플은 복수의 공급선 확보를 정책으로 삼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제2공급선을 적극적으로 물색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폰 수요도 맞춰야 하는 탓에 애플에 대한 물량 공급에 제약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OLED 스크린에 캐논 도키와 같은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삼성전자는 그 덕분에 2009년부터 갤럭시폰에 OLED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애플의 유일한 공급선이 되겠지만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제2공급선이 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 중국의 BOE에도 OLED 스크린 공급 여부를 타진했지만 이들의 기술 능력은 수년 정도 뒤처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지만 선불금 액수를 포함한 세부적 문제를 계속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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