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00t급 잠수함 '신돌석함' 진수…"국가전략적 비수될것"
9번함 끝으로 '214급 잠수함 장보고-Ⅱ 건조사업' 종료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해군의 214급(1천800t급) 잠수함 9번함인 '신돌석함'의 진수식이 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됐다.
구한말 평민 의병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신돌석 장군이 국내 독자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신돌석함의 진수식에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해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조선소 관계자, 신돌석 장군의 손자인 신재식씨와 영덕군수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함 건조 경과보고, 함정명 선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의 기념사, 해군총장의 축사, 진수 줄 절단, 안전항해 기원의식(샴페인 브레이킹)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엄현성 총장의 부인 김영옥 씨가 손도끼로 진수 줄을 자르고, 이후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신돌석함 선체에 샴페인을 깨트리는 것으로 진수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엄 총장은 축사를 통해 "신돌석함은 적의 수상함과 잠수함은 물론 내륙 깊숙이 위치한 지상표적까지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국가전략적 비수(匕首·날이 예리하고 짧은 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의 호국정신을 계승한 신돌석함이 조국 해양수호의 중추 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이 65m, 폭 6.3m의 신돌석함은 수중에서 최대 20노트(37㎞/h)의 속력으로 기동할 수 있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천㎞의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신돌석함은 인수시험 평가를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9년에 작전 배치된다.
해군은 신돌석함을 마지막으로 214급(손원일급) 잠수함인 '장보고-Ⅱ 건조사업'을 종료한다. 해군은 209급(장보고급) 잠수함 9척과 손원일급 잠수함 9척 등 총 18척을 확보·운용하게 된다.
오는 2020년부터 더 우수한 능력을 갖춘 3천t급의 '장보고-Ⅲ 잠수함'을 건조해 전략적 임무수행 능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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