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러 '외교분쟁' 관련 "트럼프와 타협책 찾길 희망"(종합)
美주재 러시아공관 폐쇄엔 "재산권 침해…美법원에 제소 검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에 외교관 맞추방, 외교공관 폐쇄 등의 '제재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타협책을 찾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샤먼(廈門)에서 막을 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모임)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미-러 외교분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와 미국,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위해 그(트럼프)와 타협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업무에서 자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고, 나는 러시아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는다"면서 이 같은 기대를 표시했다.
이어 '트럼프에 실망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질문은 순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는 내 약혼녀가 아니며 나도 그의 약혼녀나 약혼남이 아니다. 우리는 국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러 양국 갈등이 개인적 관계에서가 아니라 각자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것이란 설명이었다.
푸틴은 미국이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워싱턴과 뉴욕의 무역대표부 등 러시아공관 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이 시설들을 수색한 데 대해 제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 측은 러시아가 자기 자산을 이용하는 권리를 박탈했다. 이는 명백히러시아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미국 법원 제소를 검토하도록 (우리) 외무부에 지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와 관련해선 푸틴은 "(휴전 감시를 위해)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에 파견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을 전선에 파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전선에서 무기들을 철수하고, 반군 지도자들의 동의가 이뤄진 뒤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푸틴은 '내년 3월 대선과 관련 선거운동 개시를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선거법에 규정된 시간에 대선에 참가하려는 모든 후보는 그것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아직 대선 도전을 발표할 때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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