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 영향 현실화…공항이용·주가 '뚝'
인구 감소세로 바뀌고 식료품 물가도 상승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아랍국가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의 경제적 영향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카타르 개발계획·통계부가 낸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단교 첫 달인 지난 6월 하마드 국제공항 도착승객(환승포함)은 109만명으로 전월보다 34% 줄었다.
이 공항에서 출발한 승객도 126만명으로 30% 감소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하마드 국제공항의 전체 이용객은 32%나 줄어들었다.
올해 6월 이 공항에서 이·착륙한 항공편도 1만6천559편으로 전월보다 22% 적었다.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중동의 허브 공항'을 놓고 경쟁하는 하마드 국제공항으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단교한 중동 국가는 카타르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카타르항공의 자국 취항도 금지했다.
올해 1∼7월까지 카타르 입국자도 157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다. 외국인 방문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걸프 지역 국적자는 18.4% 감소해 단교에 따른 영향이 두드러졌다.
카타르 증시지수는 지난해 7월 평균 10,604에서 올해 7월엔 9,406으로 11.3% 급락했다. 희생제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월 30일 카타르 증시지수는 8,800이었다.
단교 초기 사재기까지 일어났던 식음료의 소비자물가지수(CPI·2013년 기준)도 6월 99.70에서 7월 103.90으로 올랐다. 지난해 7월 식음료의 CPI는 100.40이었다.
카타르는 식료품 수입을 의존하던 사우디가 교역을 중단하자 터키와 이란으로 수입선을 대체했다.
올해 7월 카타르의 인구는 247만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6.3% 증가했지만, 전달보다는 2.9% 적었다. 카타르의 월간 인구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 증가했지만 단교가 시작된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융부문은 수치상 눈에 띄는 타격은 감지되지 않았다.
일반 상업은행의 예치금은 7월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고 대출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화량은 협의통화량(M1)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줄었지만, 시중통화량(M2)과 총통화량(M3)은 각각 8.3%, 1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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