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젬 한국GM 사장 "비용 절감, 신차 개발에 주력"(종합)
취임 후 첫 경영설명회…같은 날 노조는 4시간 부분 파업
(서울·인천=연합뉴스) 신호경 최은지 기자 = 지난 1일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은 5일 임직원들에게 비용절감과 신차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한국GM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날 부평 본사에서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 참석해 이런 경영 구상을 소개했다.
카젬 사장은 참석자들 사이에서 한국GM의 인건비 수준 등 비용 관련 질문이 나오자 "비용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 상황 개선을 위해 신차 개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비용만 줄인다고 무조건 차가 잘 팔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영진과 직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해 신임 사장과 경영 현황 등을 공유했다.
같은 날 한국GM 노조는 인천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반조가 4시간 파업에 들어갔고, 후반조도 오후 7시 40분부터 같은 시간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GM 노조의 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작년의 경우 14일간의 파업으로 1만5천 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7월 24일까지 18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했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을 15만4천883원 인상하고 2개 조가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과 성과급에 대해서만 협상해야 한다며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글로벌지엠이 한국지엠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산업은행과 합의한 협약이 10월 17일이면 만료된다"며 "대책위를 출범해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예상보다 저조한 신차 인기와 유럽 수출 감소 등으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조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냈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 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임금 상승에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GM의 분석이다. 노사가 통상임금 소송을 치르는 과정에서 합의에 따라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 인정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지난 4일 서울고등법원은 업적연봉, 조사연구수당·조직관리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밀린 3년 치 임금 90억 원을 근로자들에게 주라고 '소급 지급'까지 사측에 명령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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