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여고기숙사 화재로 9명 사망·10명 부상…"사고 아닌 방화"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케냐에 있는 한 여학교 기숙사에서 새벽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학생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모이 국립여자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기숙사에 머물던 여학생 9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프레드 마티앙이 케냐 교육장관은 경찰의 화재 원인에 대한 잠정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불은 사고가 아닌 방화"라고 밝혔다.
마티앙이 장관은 이어 해안도시 몸바사와 서부 키수무 등 케냐의 다른 도시에서도 금전적 보상 등을 노린 비슷한 유형의 방화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방화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케냐에서 학교를 겨냥한 방화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케냐 전역에서는 석 달 동안 방화범에 의해 100개 이상의 학교가 피해를 봤다. 이에 케냐의 교사들은 정부가 이러한 범행을 막지 못한다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연쇄 방화 사건 이후 학생 150명과 교직원 10명이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방화 동기는 케냐 시험 주관 기관에 대한 복수, 수업 일정 변경과 마티앙 장관 주도의 교육 개혁에 대한 불만, 종족간 갈등 등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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