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3,4번 갱도 언제든 핵실험 가능…ICBM 추가도발 우려"(종합)
"2번 갱도 함몰 예상…ICBM 정상각도로 북태평양 추가도발 가능"
"수소탄·원자탄·증폭핵분열탄 모두 염두에 두고 검증하는 중"
"9·9 정권수립일, 10·10 당창건일에 체제 결속 도모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임형섭 서혜림 기자 = 국가정보원은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이 풍계리에 3~4번 갱도를 준비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북태평양에 추가로 정상각도의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서훈 원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국정원은 "풍계리는 당분간 6차 핵실험에 따른 정비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갱도가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계리 위치는 만탑산으로, 고도가 2천200m 가량 된다"며 "거기 갱도를 (북한이) 전부 개발했는데 1번 갱도는 1차 실험 뒤에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을 했으며, 3~4번 갱도도 준비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했다.
이어 "3번 갱도는 완공 상태에서 공사를 재개했고, 4번은 만드는 중"이라는 보고를 했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3번 갱도도 완공은 했지만 2번 갱도를 쓰기 때문에 그동안 가동을 하지 않았다가 요즘 재가동을 한 것"이라며 공사 재개가 아닌 재가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4번 갱도는 현재 완공단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이번 6차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뤄졌으며, 확신할 수는 없지만 2번 갱도의 함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핵실험의 위력에 대해서는 "지진규모는 5.7이며 위력은 50kt으로 6차례 실험 중 최대규모였다"며 "EMP탄인지 수소탄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밝혔지만, 수소탄이 있고 원자탄이 있고 증폭핵분열탄이 있다"며 "이 세 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검증하고 있다. 어제 실험도 성공했는지도 계속 미국과 같이 검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핵실험을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참고로 4차 핵실험 때부터는 관련 국가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도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이어 사실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 능력 고도화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등 대북제재가 소용없다는 것을 과시하는 한편, 브릭스 정상회의·동방경제포럼 등을 앞두고 실험을 강행해 중국과 러시아에 간접적 불만을 표출하고 미국에 대북정책 전환의 긴박성을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국정원은 "국제사회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하거나, 화성-12호(IRBM·중거리미사일), 화성-14호(ICBM) 등과 관련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정상각도로 북태평양에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이나,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긴장정세를 조성하고 체제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방국과 국정원은 추가 핵도발 징후를 면밀히 체크하고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기 위한 정보활동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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