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넘버원 경쟁 뛰어든 오지현, 메이저 2연승 도전장
시즌 세번째 메이저 KLPGA챔피언십 7일 개막…이정은·김지현·김해림과 대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메이저 시즌'을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판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이다.
KLPGA투어는 이정은(21), 김지현(26), 김해림(28) 등 '빅3' 가 '넘버원' 경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3일 끝난 한화 클래식에서 오지현(21)이 시즌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여왕' 경쟁에 가세했다.
오지현은 KLPGA투어 최다 우승 상금 3억5천만원을 손에 넣으면서 단숨에 상금랭킹 3위(6억3천462만원)으로 뛰어올라 상금 1위 이정은(7억8천8만원)에 1억4천545만원 차이로 따라 붙었다. 2위 김지현(7억64만원)과는 6천6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9, 10월에는 상금이 큰 메이저대회와 특급 대회가 줄을 잇기에 우승 한 번이면 상금랭킹 1위 자리도 꿰찰 수 있다.
오지현은 오는 7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가평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 버치·메이플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KLPGA챔피언십은 오지현이 우승한 한화클래식에 이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다.
이정은, 김지현, 김해림 등 '빅3'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가 빠짐없이 출전해 메이저 왕관을 놓고 격돌한다.
오지현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 2연승이라는 대기록도 겨냥한다.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다면 상금왕까지 내달릴 동력을 얻는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억6천만원이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이정은이나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두번째 메이저 정상을 바라보는 김지현, 그리고 작년 KB스타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제패의 감격을 누린 김해림도 KL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부활을 알린 고진영(22)과 '지현 천하'의 일원으로 상금랭킹 5위(4억9천935만원)까지 치고 올라온 김지현2(26)도 한화 클래식에서 맛본 아쉬움을 KLPGA 챔피언십에서 달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올 시즌에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배선우(23)는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배선우는 평균타수 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시즌에 우승이 없다.
박민지(19)와 장은수(19) 두 동갑내기가 벌이는 신인왕 경쟁도 볼거리다.
둘의 신인왕 경쟁은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대결 양상이다.
먼저 우승 맛을 보며 날랜 토끼처럼 앞서가던 박민지는 거북이처럼 끈질기게 추격한 장은수에게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내줬다.
장은수는 상금, 평균타수, 대상 포인트 등에서는 박민지에 뒤져있지만, 박민지보다 2개 대회를 더 참가해 신인왕 포인트를 착실하게 모은 끝에 추격에 성공했다.
K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신인왕 포인트 배점이 높은 메이저대회와 상금 규모가 큰 대회가 이어지면서 둘의 신인왕 각축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회가 열리는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은 2009년까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를 열었지만, KLPGA투어 대회는 처음이다. KLPGA투어 선수들에게는 낯선 코스다.
페어웨이가 널찍한 편이지만 메이저대회답게 50㎜의 러프에 빠르고 단단한 그린으로 무장했다.
장타보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78년 시작된 KLPGA 챔피언십은 한국 여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87년 시작된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보다 더 오래됐다.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의 '원조'인 셈이다.
이 대회는 오로지 프로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KLPGA투어 대회에서 참가 자격을 아예 '프로 선수'로 못 박은 건 이 대회뿐이다.
이 대회 우승자 명단은 KLPGA를 빛낸 '전설'로 채워져 있다.
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 고 구옥희, 고 한명현, 강춘자 현 KLPGA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고우순, 박현순, 김미현, 전미정, 최나연, 신지애, 김세영 등이 이 대회 역대 챔피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대회의 역사와 전통을 기려 올해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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