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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21년 샤오캉사회 달성 '올인'…민심잡기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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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21년 샤오캉사회 달성 '올인'…민심잡기 전력투구

'빈곤경계선' 연수입 40만원이하 가정에 매달 6만9천원 지급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출신 이주노동자인 야오스웨이(47)는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2년 전 하이난(海南)에서 건자재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두 다리가 부러졌다. 사고 당일 밤 병문안을 온 그의 아내는 남편의 병세와 어마어마한 병원비 청구서를 보고나서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야오스웨이는 몇 개월 뒤 양다리에 철골을 박은 채 하이난을 떠나 고향 집이 있는 산촌마을 츠주로 갔다. 그러나 진흙으로 만든 그의 작은 집은 붕괴하였고 지붕도 사라졌다. 그는 8살 아들을 큰형 집에 보냈다. 일자리도 없었다. 절망에 빠져있을 때 그는 저소득층 보조금으로 매달 400위안(6만9천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부가 또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비제시에 아파트도 무료로 준다고 했다.

야오스웨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운이 좋은 편"이라면서 "빨리 새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우리 아들도 도시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나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 우리는 새 출발을 하게 된다"고 기뻐했다.

야오 가족은 구이저우성에서는 수십만 가구, 전국적으로는 수백만 이상에 달하는 빈곤 가정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연 수입 2천300위안(40만원) 이하인 가정을 빈곤 가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빈곤 가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펼치고 있는 빈곤 퇴치 캠페인의 가장 우선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빈곤 퇴치 캠페인은 정치적 동기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 캠페인의 성공 여부는 정책적 관심도와 재원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이 빈곤 퇴치에 나선 것은 1978년부터이지만 2015년까지는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5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전인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큰 과제를 설정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공산당 입장에서 빈곤 퇴치 캠페인은 아주 중요하다"면서 "왜냐하면 공산당은 창당 당시 당을 지지해준 빈곤층에 대해 잘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산당 창당 70주년이 지나고 개혁개방 30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부 계층은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다. 후 교수는 "공산당이 대중들 특히 시골 빈곤층에 경제발전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만에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며 세계 2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대다수 주민은 풍족한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빈부 격차도 커졌다. 구이저우성 같은 공산 혁명의 근거지였던 시골 지역 주민 상당수는 아직도 빈곤의 경계선에서 몸부림치며 살고 있다. 부패 척결 운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 따라서 시 주석으로서는 인기와 지지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빈곤 퇴치가 절체절명의 과제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구이저우성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구이저우성 빈곤 퇴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높은 산과 고원, 소수민족 밀집지역인 구이저우성은 빈곤층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정부는 지금까지 구이저우성 일대에 거액을 투입했으며 빈곤 퇴치 캠페인의 모델로 떠올랐다. 우언위안(吳恩遠)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불만족스러운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빈곤 퇴치 캠페인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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