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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에 멍들고 부은 눈 떠보려는 예멘 여아가 전하는 전쟁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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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에 멍들고 부은 눈 떠보려는 예멘 여아가 전하는 전쟁참상

사우디 공습으로 일가족 몰살…건물 잔해에서 14시간만에 구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저 소녀의 눈에 보이는 전쟁은 무엇일까요"

폭격에서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멍들고 부은 눈을 억지로 떠보려는 예멘 소녀의 사진 한 장이 '잊힌 전쟁'으로 불리는 예멘 내전의 참상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인터넷상에서 지난달 말부터 빠르게 퍼진 이 사진은 예멘 수도 사나에 살던 6세 여아의 처참한 모습을 담았다.

부타이나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지난달 25일 새벽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14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아랍동맹군이 시아파 반군이 장악한 사나에 가한 공습이었다.

그의 부모와 삼촌, 자매 5명은 이 공습으로 몰살됐고 유일하게 부타이나만 살아남았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부타이나의 얼굴 전체는 심하게 부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눈 주위엔 검붉은 멍 자국이 생겼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부타이나는 공습 과정에서 뇌진탕과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사진에서 부타이나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는 듯 오른쪽 눈을 손가락으로 억지로 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예멘 어린이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또 부타이나와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예멘 내전을 멈추고 어린이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에 동참했다.

사우디군은 부타이나 가족 등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 14명이 사망한 이 공습에 대해 '기술적인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예멘 내전은 2015년 3월 사우디가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의 확장을 막으려고 참전하면서 본격화했다.

지난 2년 반동안 어린이 1천명을 포함해 1만명이 숨지고, 국민 대부분이 기아로 긴급 구호가 필요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4월부터 콜레라가 창궐해 2천명이 죽고 55만명이 감염됐다. 콜레라 사망자의 4분의 1, 감염자 중 절반이 어린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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