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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북적'…"이젠 태양광 시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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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북적'…"이젠 태양광 시설까지"

드림파크 골프장 年 16만명 찾아…"쓰레기 악취 민원 사라져"

제2매립장 내년 매립 종료…오는 2021년 태양광 발전소 완공




(인천=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드림파크 골프장은 153만3천㎡ 규모의 36홀 대중 골프장이다. 지난달 30일 찾아간 이곳에서는 평일임에도 골프 애호가들이 삼삼오오 게임을 즐겼다.

클럽하우스도 제법 시끌벅적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공식 경기장으로 쓰인 이곳은 조만간 한국프로골프(KLPA)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 골프장에는 한 해 평균 16만4천 명이 찾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예약 경쟁률은 18대 1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2014년 25억 원에서 지난해 46억 원으로 늘었다.

드림파크는 겉보기에는 일반 골프장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속'은 다르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2013년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 위에 들어선 것이다.

골프장 땅밑 40m에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9년간 서울·인천·경기도로부터 들어온 쓰레기 6천400만t이 매립돼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이 쓰레기 위에 가스배재층·차단층·배수층·식생대층 등 층을 나눠 흙과 골재를 덮어 지금의 골프장으로 만들었다.

수도권 매립지는 인근 주민과의 마찰과 수도권 시·도 간 갈등을 겪으면서 여의도 면적의 약 6배인 1천667만㎡ 부지에 걸쳐 지어졌다.





이 가운데 골프장으로 탈바꿈한 제1매립장과 달리 제2매립장에서는 쓰레기 매립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매립 단계별로 주변에 나무를 심은 데다 굴뚝처럼 생긴 가스 포집관을 야자수처럼 꾸며놓아 멀리서 보면 매립지처럼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쓰레기가 땅속에 묻히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매립을 시작한 제2매립장은 모두 24개 구역으로 나뉘어 세 구역씩 돌아가며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쓰레기가 묻힌다.

쓰레기를 하역하는 구역에 가까이 다가서면 쓰레기 악취가 코를 찌르지만 조금만 떨어지면 희미한 냄새만 남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악취를 줄이고자 매일 매립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그 위로 흙을 덮고, 매립장 내부에는 음압을 유지해 냄새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음압에 살수 처리까지 하면서 쓰레기 냄새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 덕에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제2매립장에 관한 매립가스 악취 민원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와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해 자원화 시설 연료나 발전 등에 활용한다.

이로써 연간 약 84억 원의 화석연료 수입 대체 효과와 353억 원의 전력판매 수입을 거두고 있다.

제2매립장의 매립 진행률은 올해 7월 현재 95.9%로, 내년이면 매립이 끝난다.

앞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15년 6월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4자 합의체의 최종 합의를 거쳐 그해 10월 103만3천㎡ 규모의 제3매립장 1단계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향후 매립지 인근 안암호와 제4매립장 예정 용지, 매립이 끝나는 제2매립장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어 신재생 에너지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태양광 발전이 매립지 본연의 역할과는 관계가 없지만, 친환경 시설로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갖고 건립을 결정한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2021년 모든 공사가 끝나면 발전소는 약 8만 가구가 사용할 전력(약 50㎿)을 생산하게 된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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