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박 평형수 처리시장 5년 뒤 30조원 규모로 성장"
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환경규제 강화로 시장 4배 커질 것"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해양환경 규제 강화로 세계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이 5년 뒤 지금의 4배인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해양신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영국계 시장조사 전문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 리포트를 인용해 이같이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 시장은 지난해 7조7천억원(68억달러) 규모로 조사됐다.
BWMS 시장은 앞으로 매년 31% 이상 성장해 2021년 30조1천억원(267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됐다.
평형수는 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을 통해 2022∼2024년까지 BWMS를 의무 설치하도록 했다.
이 협약은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평형수를 버리기 전 해양 생물을 말끔히 제거하도록 국제 항로를 다니는 모든 선박에 처리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한국선주협회는 향후 5년간 BWMS 설치 대상인 우리나라 선박이 총 586척, 설치 비용은 약 3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BWMS 시장 성장 요인으로 선박평형수 관리 규제 강화와 레저·크루즈 산업 성장, 심해 석유·가스 탐사 및 시추 증가, 해양 외래종 확산, 글로벌 무역 확대 등을 꼽았다.
시장 위협 요인으로는 해양 산업 침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석유·가스 가격 변동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은 가격, 품질 및 시장 입지를 기반으로 매우 경쟁적인 시장"이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에서 다양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WMS 5대 주요 공급업체로는 스웨덴의 알파라발, 독일 GEA그룹, 일본 히타치, 프랑스 베올리아 워터 테크놀로지, 핀란드 바르질라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의 테크로스도 BWMS 전문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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