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흑인만 죽인다" 인종차별 발언 미국 경찰관 해임
음주차량 검문 중 백인 승객에게 문제 발언…영상 공개로 뒤늦게 파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차량 검문 중 백인 승객에게 "우리는 흑인만 죽인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은 미국의 경찰관이 옷을 벗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아 주 콥 카운티의 백인 경찰관 그레그 애벗은 지난해 7월 음주운전 차량 검문을 하던 중 검문을 두려워하는 백인 여성 승객에게 "당신은 흑인이 아니다"라며 "기억하라, 우리는 흑인만 죽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역방송 WSB가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파문을 일으켰다고 WP는 전했다.
당사자인 애벗은 상부로부터 자신이 해임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날 사직 의사를 밝혔다.
다만 경찰이 애벗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절차에 따라 해임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https://youtu.be/hwNXeJKL3CQ]
콥 카운티 경찰은 소속 경찰관이 "부적절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정보를 지난주 입수했으며, 내부 조사를 하는 동안 애벗을 행정 업무로 돌렸다.
마이크 레지스터 콥 카운티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왔는지 안다"며 애벗이 실수했음을 인정하고 해임을 시사했다.
애벗의 변호인 랜스 로루소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문제의 발언을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그는 비협조적인 승객이 개입한 상황의 긴장을 완화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레지스터 서장은 "맥락이 어떻든 그런 발언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가 경찰 내부와 이 나라에서 이루고자 하는 문화와도 맞지 않는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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