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규모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글로벌 시장 선점한다
이동형 공인 시험설비 부산서 준공…시간당 300t 처리용량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이동형 공인 시험설비가 부산에서 만들어졌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부산테크노파크는 24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시작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공인시험용 이동형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오는 7일 준공식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완공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험설비는 1천314t 규모의 바지선에 시험용 탱크와 펌프, 발전기, 센서, 시험장비 등을 갖추고 시간당 300t을 처리한다.
국제해사기구는 배에 화물을 실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해 함께 싣는 선박평형수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고자 2015년부터 선박에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물동량의 65%를 차지하는 미국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의 생물사멸능력을 해수, 기수, 담수에서 모두 평가하도록 하는 등 국제해사기구보다 강화된 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에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험설비를 운용하고 있으나 모두 육상 시험시설로 미국 측 기준을 충족시키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준공하는 이동형 시험설비를 이용하면 해상은 물론 강이나 낙동강 하구 등 담수, 기수 등으로 이동하면서 시험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
부산시 등은 올해 연말까지 우리나라와 미국으로부터 이동형 시험설비의 형식승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와 미국의 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으면 국내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공인시험도 대행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서 요구하는 선박평형수 처리기준의 공인시험을 할 수 있는 설비는 5대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완공한 이동형 시험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40조원 규모의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을 우리 기술로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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