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완성체 함덕주 "3점대 방어율로 시즌 마감 목표"
현재 3.60으로 전체 9위…"체인지업 자신감 커져"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진 '판타스틱4'는 두산이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 목표를 향해 가게 만드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뤄진 이 4명에 '영 건' 함덕주(22)가 가세하면서 두산 선발 마운드는 완성체를 이뤘다.
왼손 투수인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의 5선발로 낙점받았지만, 전반기 막판 구원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선발로 복귀했고, 이후 에이스급 활약으로 두산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다.
전반기 20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함덕주는 후반기 들어 8경기에서 한 차례도 패전하지 않고 5승 평균자책점 2.47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9위에 올라 있다.
함덕주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여유롭게 가벼운 운동만 소화했다.
전날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탈삼진 7개를 곁들여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훌륭하게 막았지만, 팀의 패배로 승리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렇게 돼서 아쉬웠다"며 "개인적인 투구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함덕주는 올 시즌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삼고 있다.
직구와 거의 같은 회전으로 날아가지만, 속도가 떨어지고 공이 휘어들어 가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울 때가 많다.
그는 "작년과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데 주변에서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시니 더 자신 있게 던지게 됐다"며 "체인지업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게 돼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함덕주의 호투를 얘기할 때 리그 최정상 포수인 양의지(30)를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가 함덕주를 한 층 성장시켰다.
함덕주는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이 있을 때는 말한 다음에 던지지만, 99%는 (양)의지형 사인대로 한다"며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으니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남은 목표는 정규이닝을 채우고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물론 10승(현재 8승)도 욕심나지만, 자기가 잘 던진다고 꼭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웠다.
11월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도전 욕구도 있다.
최근 발표된 예비 엔트리 42명에 포함된 함덕주는 "내 나이 또래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라 꼭 가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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