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미드필드에 K리거는 단 한 명…조기소집 효과 없었다
1, 2선은 하루 훈련한 해외파…포백은 전북 선수들
우즈베크 막판 훈련서 조직력 살려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해외파 중심으로 공격라인과 미드필더진을 짰다.
원톱으로 황희찬(잘츠부르크), 2선에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수비형 미드필더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FC도쿄)를 배치했다.
1선과 2선, 3선까지 6명의 선수 중 프로축구 K리그 소속 선수는 이재성, 단 한 명뿐이었다.
해외파 위주로 공격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을 짜는 바람에 조기소집 효과는 그대로 사라졌다.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은 조기 소집해 21일부터 열흘가량 조직력 다지기에 매진했지만, 출전 기회를 아예 얻지 못했다.
대신 28일 합류해 단 이틀간 손발을 맞춘 유럽파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해외파 선수들이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한 건 29일, 단 하루뿐이다. 30일은 경기 전날이라 워밍업 수준의 가벼운 운동만 했다.
조기소집의 이점을 포기하고 딱 하루 동안 손발을 맞춘 한국 대표팀의 창끝은 매우 무뎠다. 이란의 방패에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비라인도 조기소집 효과를 봤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선발 출전한 포백(Four-back)라인 중 3명은 이미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었다.
양쪽 풀백 김진수와 최철순, 센터백 김민재는 전북 현대에서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주장 김영권(광저우)이 센터백으로 합류한 것이 전북 포백 라인과 다른 유일한 점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5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도 공격-미드필더 진은 해외파 위주로 진용을 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해외파 선수들의 조직력 끌어올리기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향방에 결정적인 숙제가 됐다.
전북 위주의 포백 라인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오른쪽 풀백 최철순이 이란전에서 경고 누적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고요한(서울)이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백 라인도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대표팀은 1일 우즈베키스탄에 입성한 뒤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훈련 시간이 주어졌다. 이 기간에 펼칠 조직력 훈련에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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