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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다 90분 허비한 신태용호…'정교함도 결정력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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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다 90분 허비한 신태용호…'정교함도 결정력도 없었다'

이란 상대 2경기 연속 유효슈팅 제로…달라진 게 없는 태극전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사령탑 교체의 충격요법도 약효를 발휘하지 못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여명의 팬들은 신태용호의 화끈한 공격축구와 시원한 골세리머니를 90분 동안 기다렸지만 '슈틸리케호와 달라진 게 없다' 탄식만 이어졌다. 상대보다 1명이 많았지만 수적 우위의 효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서 헛심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시간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물리친 상황에서 한국은 이란을 꺾었다면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절호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비록 승점 1을 챙겼지만 실망만 남은 경기였다.

후반 7분 이란의 사에이드 에자톨라히(로스토프)가 레드카드로 퇴장당해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4분을 합쳐 42분 동안 수적 우위에서 공격했지만 고질적인 마무리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끝내 이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빨라지기만 했지만 정교함은 없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신태용호의 특징은 스피드였다. 슈틸리케호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지루한 축구가 이어졌다면 신태용호는 선수들의 스피드를 살려 상대의 수비를 허물려고 노렸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스피드는 높아졌지만 결국 서두르다 끝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슈틸리케호와 달리 스피드가 빨라졌지만 결국 서두르다 끝났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은 권창훈(디종)은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최종예선 8경기 연속 무실점에 빛나는 이란의 철벽 수비를 뚫으려고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좌우 날개로 나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이 개인기로 이란의 수비진에 막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최철순(이상 전북) 역시 오버래핑이 제대로 되지 못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지 못했다.

측면 크로스의 부재 속에 사실상 공격 조율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맡았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 만큼 전방에 정교한 패스를 뿌려주지 못했다. 결국 이란을 상대로 어떤 공격전술을 들고 나왔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정도로 눈에 띄는 공격루트가 없었다.

최전방에 '스몰-스몰 조합'을 후반 27분까지 지속한 것도 아쉽다. 황희찬과 권창훈의 키는 각각 177㎝와 174㎝였다.

반면 이란의 포백라인의 평균신장은 182.8㎝였다. 신장에서 열세가 생기다 보니 전방으로 투입되는 고공 패스는 번번이 이란 수비수들의 머리에 막혔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27분에야 이재성 대신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투입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이미 이란 수비수들은 황희찬과 권창훈의 특징을 파악하고 방어에 나섰던 만큼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조커 투입 카드를 서둘렀어야 했다.

무득점이 이어지면서 신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이동국(전북)을 투입했지만 후반 43분에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동국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별로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를 향한 정교한 패스는 물론 패스가 이어져도 상대 골대로 향하지 못한 무딘 결정력은 결국 이란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유효슈팅 제로'라는 무기력한 결과만 남겼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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