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필승 의지 "두산에만 열세…남은 3경기 모두 이기겠다"
1일 선발 예정이던 임기준 엔트리 말소…"선발 아직 못 정해"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31일부터 이틀간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호랑이와 곰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다.
프로야구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가 자존심을 걸고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도 불리는 대결을 벌인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와는 양상이 딴판이다.
7월 13일 전반기가 마무리됐을 때 두산은 5위에서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1위 KIA와는 13경기 차, 2위 NC와는 5경기 차나 났다.
하지만 이후 KIA가 주춤하는 사이 두산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이제 KIA와 두산은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NC는 두산과 3경기 차 나는 3위로 처졌다.
'빅 매치'답게 수많은 취재진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찾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늘 중요한 시합인가요? 왜 이렇게 많이 오셨어요?"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오늘 아침에 지리산 정기를 받고 왔다"며 "좋은 팀과 경기를 해서 영광이다. 요즘 두산이 잘하더라"며 표정을 가다듬었다.
KIA는 올 시즌 유일하게 두산에만 상대전적(5승 1무 7패)에서 밀린다. 이번 2연전이 끝나면 우천으로 취소된 광주 1경기만 남는다.
김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3승을 하면 5할 승률을 넘어 역전하지 않느냐"며 "이기는 쪽으로 가겠다.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회 말까지 가면 다들 피곤하지 않으냐. 9회 말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홈팀인 KIA가 앞서면 9회 초에 경기가 끝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한편, 김 감독은 당초 다음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임기준이 전날 삼성전에 ⅓이닝 등판했다가 팔에 통증을 느껴 병원 진료를 받았다며 선발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는 "임기준은 오늘 엔트리에서 빠진다. 내일 선발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팻 딘(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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