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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마을 역사 가르치는 용인 '안심허브 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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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마을 역사 가르치는 용인 '안심허브 마을학교'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마을공동체인 '안심허브센터'가 마을 아이들에게 교과목 대신 마을의 역사와 문학을 알려주는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이동면 주민들과 자율방범대가 운영하는 안심허브센터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지역의 초·중학생 71명을 대상으로 '안심허브 마을학교'를 운영중이다.






안성시와 인접한 이동면은 용인시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는 낙후지역이어서 중학교부터는 외지로 진학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점을 안타깝게 여긴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이 태어나 자란 마을을 제대로 가르치자는 취지로 올 4월 '안심허브 마을학교'를 열었다.

마을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강사를 맡아 매주 토요일마다 60여 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강생들을 데리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역사를 알려줬다.

마을학교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주민들은 두 달 뒤 경기도교육청의 마을공동체 교육사업인 '꿈의학교'에 지원해 선정됐고, 지난 26일에는 송전중학교에서 '용인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 꿈의학교' 개교식도 열었다.

이 덕분에 올 연말까지 운영하려던 안심허브 마을학교는 꿈의학교 사업으로 대체돼 내년 2월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꿈의학교 교육프로그램은 차와 함께하는 동요동시, 슬로우리딩, 우리마을탐방 등으로 다양해졌고, 수강생도 71명으로 늘었다. 현재 역사와 음악을 전공한 지역 주민과 보이차 전문가 등 6명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마을학교가 알려지면서 이동면 지역 초·중학교 뿐 아니라 인근 역북동과 용인시내 아이들도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문강사진이 운영하는 생태학교는 많지만, 마을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을학교는 용인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정미연 안심허브센터 센터장은 "처음에 엄마 손에 이끌려 마을학교에 들어왔던 아이들이 강압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마을과 문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돼 무척 좋아한다"면서 "내년에는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하거나 목공을 할 수 있는 농부학교도 운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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