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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 청년 래퍼와 고집불통 무명화가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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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 청년 래퍼와 고집불통 무명화가의 동행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2주간의 여행'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아랍계 프랑스인인 파훅은 뛰어난 랩 실력으로 파리에서 뜨고 있는 래퍼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래퍼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서게 된 그는 콘서트를 2주 앞두고 라이벌 래퍼와의 불화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프로듀서이자 절친한 친구인 빌랄의 조언에 따라 파리를 잠시 떠나 있기로 하고 마르세유로 여행을 떠나는 빌랄의 아버지 세르쥬의 운전사 역할을 하기로 한다.

보수적이고 고집불통인 무명화가 세르쥬와 자유분방한 청년 래퍼 파훅의 2주간의 동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내달 7일 개봉하는 '파리 투 마르세유:2주간의 여행'은 세대도, 인종도, 취향도 다른 두 남자가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 2주간 여행을 함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드 무비이자 버디 무비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여행 내내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갖가지 사건 사고를 겪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다.





세르쥬는 프랑스 내 이민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프랑스 보수계층이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아들이 못마땅스러운 그의 눈에 뒷골목에서 자란 아랍계 청년인 파훅이 달가울 리 없다.

파훅 역시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바라보는 세르쥬와 함께 하는 것이 고역이다. 자유분방하게 자라온 자신에게 아버지인 양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것도 싫고,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가득한 그의 말과 행동들도 거슬린다.

영화는 두 사람을 통해 프랑스 내 보수계층과 이민자 출신 간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발짝 다가섰다가도 뿌리 깊은 편견 때문에 서로를 다시 밀어낸다.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이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영상으로 갑자기 전환되면서 대화가 툭 끊기는 듯한 독특한 편집 방식도 서로 단절된 채 소통하지 못하는 두 계층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두 사람은 이처럼 한 발짝 다가섰다가도 밀어내기를 반복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상대방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조금씩 걷어낸다.

파훅이 아랍계 청년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 함께 유치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 침대에 누워 세르쥬가 겪었던 아픈 과거를 듣기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고 차츰 가까워진다.

프랑스의 국민배우인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세르쥬 역을 맡고 프랑스의 인기 래퍼인 사덱이 래퍼 파훅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18세기 풍경화가 베르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두 사람의 여정 속에 아름다운 프랑스 항구 도시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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