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지배구조평가 첫 S등급…상장사 71% '취약'(종합)
"사회책임경영 우수한 오뚜기, 지배구조는 최하등급"<기업지배구조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신한지주[055550]가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오뚜기[007310] 등 16개 기업은 최하위 등급으로 주주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1일 한국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733곳을 대상으로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현황을 평가한 ESG등급 부여 결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신한지주가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았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평가에서 S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상장사들의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3개 부문별로 등급을 매기고 이를 취합해 통합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등급이 S부터 최하 D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중 지배구조 부분은 기업 내에 경영진의 업무이행을 견제·감독하는 이사회와 감사기구가 독립성을 갖추고 제 역할을 잘하는지, 주주권리 보호와 경영정보 공개를 위한 노력이 충분히 이뤄지는지 등을 평가한다.
올해부터는 A등급 이상을 받은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과 사외이사를 심층 인터뷰해 반영했는데 신한지주는 이런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배구조원은 전했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사업본부장은 "올해 A등급 기준을 올리고 A등급 기업 중 정성평가 결과가 우수한 회사에만 S와 A+를 부여했다"며 "신한지주의 경우 다른 금융회사보다 낙하산 인사 등의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가 가장 취약한 D등급에는 오뚜기와 우리들제약, 한미사이언스, 국도화학 등 16개사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최근 상생협력 모범기업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초청받았던 오뚜기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사외이사가 1명밖에 없는 점,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규모가 큰 점, 공시자료가 적은 점 등 때문에 점수가 깎였다.
윤 본부장은 "오뚜기의 경우 사회책임경영이나 환경경영 등 다른 2개 부문 평가에서는 B+ 정도의 양호한 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회책임경영 평가에서 소비자 부문 점수가 높았다"며 "하지만 지배구조 등 시스템적 측면은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평가에서 취약 수준인 B등급 이하 기업은 조사대상 733개사 가운데 71.1%(521개사)에 달했다.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꼴로 기업 지배구조가 여전히 미흡해 주주권리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도 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가 양호하다고 여겨지는 B+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28.9%(212개사)로 작년 평가 때의 B+ 이상 기업 비율(22.7%)보다 상승했다.
SK와 에쓰오일(S-Oil), 풀무원[017810] 등 3개사가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A+를 받았고 포스코와 두산[000150] KB금융[105560], 한화[000880], KT[030200], 한화금융지주, 한국금융자주 등 53곳은 A등급에 속했다.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3개 부문 평가를 종합한 ESG 통합등급에서는 B+ 이상이 22.1%(162개사), B 이하는 77.9%(572개사)였다.
통합등급에서는 S등급 기업이 나오지 않았고 신한지주와 SK, 에쓰오일(S-Oil), 삼성전기[009150], 풀무원 등 5곳이 A+를 받았다.
윤 본부장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B+이상 양호군이 늘었지만 환경경영·사회책임 부문의 등급 분포는 작년과 유사했다"고 말했다.
[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17년 ESG등급 부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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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구분 │ 환경경영 │ 사회책임경영 │기업지배구조│ ESG 통합 │
├───────┼───────┼───────┼──────┼──────┤
│ S │ - │ - │1(0)│ - │
├───────┼───────┼───────┼──────┼──────┤
│ A+ │ 4(3) │28(36)│ 3(33)│5(9)│
├───────┼───────┼───────┼──────┼──────┤
│ A │58(63)│48(36)│ 53(30) │ 39(38) │
├───────┼───────┼───────┼──────┼──────┤
│ B+ │ 147(133) │ 108(122) │ 155(99) │ 118(104) │
├───────┼───────┼───────┼──────┼──────┤
│ B │ │ │ 349(304) ││
├───────┤ 524(514) │ 549(519) ├──────┤ 571(562) │
│ C │ │ │ 156(219) ││
├───────┤ │ ├──────┤│
│ D │ │ │ 16(28) ││
├───────┼───────┴───────┴──────┴──────┤
│ 계 │ 733│
└───────┴─────────────────────────────┘
※괄호 안 숫자는 작년도 회사 수
[표]2017년 ESG등급 지배구조 부문 최상·최하위 등급 기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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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기업명 │
├──────┼─────────────────────────┤
│ S (1사) │신한지주 │
├──────┼─────────────────────────┤
│ A+ (3사) │SK S-Oil 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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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16사) │KGP KPX그린케미칼 경동나비엔 국도화학 노루홀딩스 │
││무림P&P 삼광글라스 씨아이테크 오뚜기 우리들제약 │
││이스타코 이엔쓰리 제이준 한미사이언스 핫텍 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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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기업지배구조원)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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