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주변 디자인 개선해 학교폭력 막는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는 송파구 배명중학교와 성북구 장곡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 디자인' 조성 사업을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사회적 지지와 자아 존중감이 높을수록 학교폭력 경험이 줄어들고, 문화놀이 공간과 여가 시설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대상 학교가 자리한 송파구 삼전동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와는 달리 다가구 밀집지역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다문화가정 등이 많이 살고 있다. 성북구 장곡초 인근은 재개발 사업이 해제된 곳으로, 빈집이 많아 우범 지역으로 꼽혀 왔다.
우선 송파구 배명중학교 인근 삼전근린공원에는 무료 와이파이, 청소년 권장도서를 둔 벤치, 지역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을 조성했다.
시설물 사이마다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 즐기는 야외영화관도 문을 연다. 개장일에는 학교폭력예방 연극경연대회 중·고등학교 수상작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열린다.
성북구 장곡초 인근 마을공원은 온 마을이 한 집이라는 의미에서 '온마을집'이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젠가·할리갈리 등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뒀고, 어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바둑·윷놀이·제기차기·배드민턴·캐치볼 등도 비치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학부모끼리 소통하는 휴게 시설도 마련됐다.
공원 가장자리에는 산책로를 따라 야광 트랙을 꾸며 밤에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공원에서 청소년 일탈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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