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송승준, '먹튀' 오명 딛고 에이스급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우완 투수 송승준(37)한테 지난해는 가혹했다.
롯데의 에이스로 군림하던 송승준은 201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40억원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거액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롯데에 잔류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지난해 10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에 그쳤다. 그는 거액을 받고 기대에 못 미친 선수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먹튀' 오명을 뒤집어썼다.
이런 송승준이 2017시즌 들어 부활했다.
29일까지 25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송승준은 팀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팀이 승리를 거두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6이닝을 탈삼진 5개를 곁들여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4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떨어졌다.
두산 선발 함덕주 역시 6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치면서 승부는 경기 후반기에 판가름났다.
송승준의 호투가 있었기에 롯데는 이후 강민호,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 2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송승준은 "초반에 투구 수가 많아져 이후에는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다"며 "다행히 범타로 처리된 공이 많아 6이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연패에 있었지만 그런 상황은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면서 꼭 6회까지는 던진다는 목표로 경기에 임했다"며 "중요한 2연전이었는데 마지막 날을 승리로 끝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송승준이 잘 막아줬다"며 "위기도 있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잘 끌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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