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편 막판까지 논란…확정안 발표 하루 앞두고 공방 계속
바른사회시민회의 "학부모 80% 현행 유지 희망"…절대평가 범위 '십인십색'
"대입제도 자주 바뀌어 혼란"…발표 유예 목소리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개편안 확정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절대평가 범위에 대한 의견부터 발표를 늦추자는 주장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0일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가운데 7∼8명이 현행 수능이 유지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초·중·고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한 결과, 응답자 3천714명 가운데 77.8%가 '현행 유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시안 중 '4과목 절대평가'(1안)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12.0%였고 '전 과목 절대평가'(2안)를 지지한 응답자는 10.1%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6%는 대입제도와 수능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에 '매우 동의'하거나 '동의'했다.
또 대입제도와 수능 변경을 법으로 금지할 경우 몇 년간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55.1%가 '중·고등학교 기간인 6년'을 택했다.
2021학년도 수능 개편과 관련해 절대평가 확대 방안으로는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나머지 4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과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 등 두 가지가 제시된 상태다.
1안은 상대평가 과목으로 남는 국어와 수학 학습부담이 커진다는 점, 2안은 수능 변별력이 약화하면서 대학입시에서 공정성 논란이 큰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늘어나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자 오는 31일 개편안 확정 발표를 앞두고 1안과 2안에 모두 보완할 점이 있으니 개편을 아예 유예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확대 등을 주장하는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1안과 2안 모두 실패할 개선책"이라며 "정부안을 모두 철회하고 전 과목 상대평가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교육단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교육부는 더 발전적인 수능 개편안 수정안을 제시하라"면서 사실상 발표 연기를 촉구했다.
교육·시민·사회단체와 교직원·학생·학부모단체 40여곳이 가입된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사회적교육위원회'는 "수능 개편 논의를 중단하고 범국민 입시개혁기구를 설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가 이뤄지면 학종이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면서 "'금수저·불공정·깜깜이 전형'으로 비판받는 현 학종을 유지하며 수능을 개편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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