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 중 도주한 중국인, 침대 밑에 숨어있다 붙잡혀(종합)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가 달아나 동료 집에서 검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술을 마시고 면허 없이 운전하다 붙잡힌 30대 중국인이 경찰서에서 달아났다가 12시간 만에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무면허 음주 운전을 하다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혐의(도주 등)로 중국인 A(34)씨를 다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낮 12시 15분께 경찰서 교통조사계 사무실에서 수갑이 채워진 의자를 부수고 도망쳤다.
당시 A씨는 지문 조회를 위해 잠시 한쪽 팔의 수갑이 풀어진 상태였고, 경찰이 신원 조회를 위해 잠시 자리를 이동한 사이를 틈타 달아났다.
A씨는 지난 29일 새벽 서구 치평동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16% 상태에서 운전면허 없이 차를 몰다가 단속에 걸렸다.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A씨는 다음날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전남 나주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했다는 내용을 파악, 건설현장 동료의 집을 수색했다.
17명의 경찰관이 집 주변을 수색하자 A씨는 침대 매트리스 밑에 숨어있다가 발각됐다.
이후 A씨는 1층 주택 지붕에 올라가 저항하다 검거됐고, 한쪽 팔에 채워졌던 수갑은 절단돼 풀려 있었다.
2012년 입국해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A씨는 불법체류 사실이 발각돼 강제 출국 조치 될까 두려워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무면허 음주운전, 출입국관리법 위반, 도주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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