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면한 '불체자 사냥꾼' 옹호…"훌륭한 일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무리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악명높았던 경찰 간부를 사면한 자신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히스패닉계 불법체류자들을 다수 체포·구금하다가 기소된 조 아파이오 전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을 전격 사면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면 결정 후 처음으로 아파이오 전 국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이오 전 국장이 "애리조나 주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며 "그는 국경과 불법 이민 문제에 강하며 애리조나에서 사랑받았다"고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러면서 "선거 직전 그들(사법당국)이 아파이오를 잡으러 간다는 큰 결정을 내렸을 때 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그건 매우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이오 국장을 사면하기로 한 내 결정을 고수한다"며 "그를 가장 잘 아는 애리조나 주민들은 내게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이오는 범죄 혐의점이 없는 불법체류 이민자를 구금해온 관행에 제동을 건 연방지방법원 명령에 불응해 6개월 넘게 지속해서 불법체류자를 구금하도록 관할 경찰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파이오 사면은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인사들에게도 반발을 사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온 나라의 관심이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에 쏠렸을 때 아파이오 국장 사면을 단행한 게 일부러 사면 소식을 묻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금요일 저녁이어도 허리케인 한가운데면 평상시보다 (뉴스) 시청률이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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